세계 각국의 기밀문서를 대거 폭로한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7년 도피 끝에 영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산지를 기소한 미국은 즉시 송환을 요구했지만, 어산지 측은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백발의 남성이 경찰들에 둘러싸여 끌려나옵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줄리언 어산지가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영국 경찰에 체포된 겁니다.
도피 생활 7년 만입니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미국의 이라크·아프간 전쟁 관련 보고서 등 기밀 정보 70만 건을 빼돌린 뒤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하면서, 미국의 1급 수배 대상이 됐습니다.
어산지를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했던 미국은 즉각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대선후보 시절 위키리크스를 두둔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막상 어산지가 체포되자 입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2016년 대선 후보 시절)
- "위키리크스! 나는 위키리크스를 사랑합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오늘)
- "위키리크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제 일이 아닙니다."
어산지 측은 미국의 송환 요구에 끝까지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제니퍼 로빈슨 / 어산지 측 변호인
- "우리는 범죄인 송환 요청과 싸울 것이고 어산지는 다음 달 안에 다시 법정에 서게 될 겁니다."
영국 법원의 미국 송환 요청 관련 심리는 다음 달 2일 열립니다.
MBN 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