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위기가 대통령 선거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 문제를 강조해 온 민주당 오바마 후보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습니다.
'페일린 효과'를 톡톡히 봤던 공화당 매케인 후보와 오바마가 다시 초접전 레이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먼브라더스 파산 신청 등 금융불안이 커진 이후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와 매케인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ABC방송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47%의 지지율을 얻어 매케인을 1% 포인트 차로 앞섰고, CNN 조사에서는 45%로 두 후보가 같았습니다.
그러나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매케인이 48%의 지지를 얻어 47%인 오바마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습니다.
'페일린 효과'로 고전하던 오바마는 이번 금융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 민주당 대선후보
- "이번 사태는 9.11테러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혼란에서 우리를 빠져나오게 하는 리더십입니다. 저는 이런 리더십이 있지만, 매케인은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매케인은 금융위기가 불거졌지만, 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해 공세를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존 매케인 / 미 공화당 대선후보
- "이번 사태로 놀랐을 겁니다. 저는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아직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매우 어려운 시간인 것은 사실이고, 다시는 이런 혼란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 오바마의 '돼지 립스틱' 발언 논란은 사라지고, 미국 대선은 다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초접전 양상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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