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가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에 대해 85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AIG는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대출을 갚는 등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정부가 결국 AIG를 살리는 길을 택했습니다.
FRB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AIG에 850억 달러를 지원하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패터슨 / 뉴욕주지사
- "AIG 이사회는 FRB의 850억 달러 금융지원을 수락했습니다. 또 앞으로 2년 안에 이 돈을 갚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구제금융으로 미국 정부는 AIG의 지분 79.9%를 인수합니다.
AIG은 특정 사업부문을 매각해 FRB로부터 받은 자금을 갚아야 합니다.
FRB는 AIG와 그 자회사들의 자산을 담보로 구제금융이 제공되기 때문에 납세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FRB는 또 기존의 보험계약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AIG가 파산을 신청할 때 세계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AIG는 1조 천억 달러의 자산과 전 세계 130개국에 7천4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 의회는 AIG 구제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여기에다 리먼 브러더스는 망하게 놔두고 AIG만 도와줘 미국 정부의 지원 기준을 둘러싼 논란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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