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에 껄끄러운 협상 상대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죠.
3차 북미정상회담 얘기가 나오자마자 양국의 샅바싸움이 대단한데, 미국은 일단 맞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만 끼어들면 일이 꼬인다면서 미국측에 협상 상대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평양을 4차례 방문해 대화를 나눠왔던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린 게 결정적인 이유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지난 9일, 미 상원)
-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독재자로 불렀는데, 김정은도 그런가요?) 물론입니다. 분명히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한이 협상팀의 전면 교체를 원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리플리 / CNN 북한 전문 기자
-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상대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협상팀을 이끌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제 폼페이오도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랍에미리트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이 관련 질문을 하자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 "(북한에 할 말 있습니까? 북한의 무기 실험을 우려하나요?) 좋은 오후 보내세요."
북한의 이런 요구가 용납할 수 없는 외교적 결례란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북한의 압박에도 미국이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한 채 속도조절을 견지하면서 양측간 기싸움이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