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마지막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기지를 포함해 금융회사의 부실 채권을 인수하는 정부기구 설립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정부가 결국 부실채권 인수 기관 설립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준비 중입니다.
CNBC방송은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금융회사로부터 부실 채권을 인수하는 정부기구를 설립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989년 저축대부조합 사태 때 부도 업체의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었던 정리신탁공사와 유사한 기관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외환위기 당시 미국과 IMF는 당시 경험을 활용해 한국에 자산관리공사 설립을 권고했습니다. 이제 미국에 이같은 기구가 만들어집니다.
부실채권 인수기관이 현실화되면 은행들은 장부에서 부실 채권을 털어내고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대출 영업이 활성화 되면 최종적으로 미국 경기회복을 좌우할 주택시장 회복세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미국 재무부와 연준이 신용위기를 해결할 포괄적이고 더 영구적인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습니다.
부시 대통령도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불안을 잠재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부시 / 미 대통령
- ""국민들의 금융시장 불안과 경제에 대한 우려에 공감합니다. 정부는 경제 상황과 관련한 도전과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자금 공조정책에 이어 미국이 마지막 수단으로 부실채권 인수기관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급등세로 마감했습니다.
부실채권 인수기관이 가동되면 수천억 달러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 합니다.
금융회사 부실은 몇년의 시간이 흐르면 정리되겠지만 미국은 그 대신에 사상 최악의 재정적자와 물가상승 압력이라는 대가를 치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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