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한 여객기가 긴급 회항을 한 원인에 대해 일부 러시아 매체는 기체가 번개를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륙 직후 발생한 화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일차적인 사고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가 번개를 맞은 뒤 긴급 회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승무원도 번개에 맞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후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는 겁니다.
이 매체는 이후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비행기가 두 차례 활주로와 부딪히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대로 이륙 직후 이미 비행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언론은 재난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륙 과정에서 기체 배선 계통에 불이 붙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여객기의 회항 원인은 번개가 아닌 다른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비행기 동체는 최대 10억 볼트 세기의 낙뢰를 맞아도 피해가 없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새장에 전류가 흘러도 새장 속의 새는 안전하다는 이른바 '패러데이 새장 효과'인데,
항공기가 낙뢰를 맞았을 때 전류가 날개와 방향타로 흘러 공중으로 흩어지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설치된 겁니다.
하지만, 낙뢰를 맞아 조종실 앞유리가 깨지거나, 드물게 기계적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최연철 / 한서대학교 항공학부
- "원론적으로는 벼락을 맞더라도 다 빠져나가게 돼 있는데, 안테나나 이런 곳을 순간적으로 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죠."
러시아 수사 당국은 여객기 생존자와 공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