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에 맞서 핵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공식 탈퇴한 지 1년 만으로, 계속되는 양국 간 강대강 대치에 중동 지역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란은 서방과 지난 2015년 타결한 핵 합의의 일부 내용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란 국영TV는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결정이 영국과 중국 등 핵 합의를 체결한 5개국 대사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이번 결정은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란 언론들은 이란 정부가 핵 합의에서 동결한 원심분리기 생산 등 핵 활동을 일부 재개하고, 한도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이란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1년 전, 이란 핵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이란 정예군 이란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했고, 지난 5일에는 항공모함과 폭격기를 중동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이란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 "이란은 미국의 이익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겁니다."
2015년 오바마 정부의 역사적인 핵협상 타결로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이란 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