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부실은행과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미국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생길까봐 비상입니다.
당국이 이에 대비해 예금자보호제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행끼리 달러 자금을 빌릴 때 적용하는 리보금리가 6.8%를 넘어 하루 만에 4% 포인트 넘게 급등하면서 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누가 무너질지 몰라 금융회사끼리도 돈을 빌려주기 어렵다는 겁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은행들이 문을 닫는 사태가 잇따르며 예금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자, 대규모 인출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예금보호공사는 이에 대비해 예금자보호제도를 강화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연방예금보호공사 FDIC 실러 베어 의장은 "시장에 불필요한 우려와 신뢰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라며 "예금보호한도를 늘리는 임시권한을 부여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예금보호한도란 은행이 파산해도 예금자가 예금공사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으로, 미국은 현재 10만 달러로 책정돼 있습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민주당 오바마와 공화당 매케인 후보는 "예금인출 사태가 없도록 예금보호한도를 25만 달러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금보호한도를 현행보다 늘리는 방안은 구제금융 법안 수정안에 포함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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