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의 '불똥'이 유럽으로 튀면서 유럽 각국이 미국의 책임을 추궁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구제금융 안을 빨리 처리하라며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을 향해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사람은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
브라운 총리는 미국 구제금융 안이 부결되자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고든 브라운 / 영국 총리
- "미국의 표결 결과는 아주 실망스럽습니다. 최근 영국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단호히 대처해 왔습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이 지금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세계를 위해 '정치적 수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미국 의회가 구제금융 안을 이번 주 안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독일은 구제금융 안이 이번 주에 통과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신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와 프랑스 등은 합작은행인 덱시아에 약 64억 유로의 긴급 자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최대은행인 포르티스에 이어 덱시아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하게 된 벨기에도 미국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이베스 레테름 / 벨기에 총리
-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국민의 이해를 지키고 예금자를 보호하려고 어쩔 수 없이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합니다."
이처럼 미국의 금융위기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유럽 각국은 위기감 속에 미 상원의 표결 결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