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이 혼돈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압박 카드를 들고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즈(NYT)등 두 나라 현지 언론은 중국 내 최대 규모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와 남방항공이 보잉사를 상대로 보잉사 제조 'B-737맥스' 기종 비행기 운항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날인 21일 동방항공이 중국 항공사 중 처음으로 보잉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데 이은 것이다. NYT는 남방항공이 대주주로 있는 중국내 샤먼 항공도 조만간 소송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대형 항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 분석이다. 21일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사안과 관련해 "법에 따라 합법적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며 언급한 바 있다. 미·중 갈등이 이어지던 지난 3월 중순, 에티오피아 항공 B-737맥스8기종 전원추락사건 이후 중국 정부는 가장 먼저 '국민 안전'을 이유로 대대적으로 737맥스 기종 운항중지 결정을 내렸고 결국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국가들이 해당 기종 운항 정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는 보잉사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번 중국발 소송전이 다른 나라 항공사에도 번질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노르웨이 항공과 플라이두바이가 보잉에 손해배상을 요구한 데 이어 터키항공과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도 조만간 보상 요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CNN이 전했다.
중국 항공사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정확한 청구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소송액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737맥스 운항 정지 사태로 항공사들이 수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3월말 운항정지 결정 이후 미국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사우스웨스트항공, 노르웨이 항공이 4월 밝힌 한 달 새 손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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