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융불안과 신뢰 상실에 아시아에 이어 미국과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4년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1만 선이 붕괴됐고 프랑스와 영국, 독일도 7% 이상 폭락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법이 발효됐지만,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에 이어 유럽과 뉴욕증시가 연쇄적으로 폭락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369포인트 3.58% 내린 9,955포인트에서 거래를 마감해 4년 만에 1만선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84포인트 4.34% 하락한 1,862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다우 지수는 한때 9,600선까지 붕괴되며 폭락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습니다.
프랑스도 '9·11 테러' 때의 7.39%를 훨씬 웃도는 9.04%의 하락률을 기록해 주가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 밖에 영국이 7.85% 하락해 2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독일도 7.07%나 떨어졌습니다.
브라질 증시는 낙폭이 확대되면서 개장 이후 거래가 두 번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러시아 증시 역시 3년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포인트 아래로 추락하면서 19.1% 폭락했습니다.
국제유가 역시 금융위기 확산 우려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예상으로 급락했습니다.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6달러 7센트, 6.5% 내린 배럴 당 87달러 81센트에 거래를 마쳐 8개월 만에 9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영국 런던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6달러 35센트 하락한 배럴당 83달러 90센트를 기록했습니다.
달러화 가치는 유럽의 금융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1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지만, 달러와 유로 모두 일본 엔화에 대해선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세계 자금시장에서 기준 금리에 해당하는 리보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은행간 불신이 극에 달하는 모습입니다.
곡물 가격도 밀과 옥수수, 대두가 6% 이상 떨어지는 등 급락했습니다.
다만,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금값은 온스 당 33달러 오른 866달러 20센트를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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