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보고서에서 대만을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중국과 수교한 지난 40년간 지켜왔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건데요.
미국이 이제 무역전쟁중인 중국에 최고의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국방부가 지난 1일에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입니다.
보고서는 '파트너십 강화'라는 소제목 아래, "싱가포르와 대만, 뉴질랜드, 몽골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 국가들로서 신뢰할 만하고 능력 있는 미국의 파트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또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의 공격적인 대중국 비판이 담겼습니다.
중국을 '억압적인 세계 질서 비전의 설계자'로 지칭한 겁니다.
미국이 공식 문서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대중 외교의 근간을 이뤄온 '하나의 중국' 원칙을 뒤흔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 국방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거라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를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어느 쪽으로든 G20 정상회의 후에 (추가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죠."
시 주석과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얘기이지만, 사실상 중국과의 논의에 데드라인을 못박은 겁니다.
미국이 화웨이 압박에 이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외교 최우선 순위로 삼는 중국의 '금기'까지 건드리는 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