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과 러시아 군함이 바다에서 부딪히기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양국의 배가 15m까지 근접했는데요.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며칠 전 하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다 위에 군함 두 척이 아슬아슬하게 비켜갑니다.
두 배의 거리는 15m 안팎.
왼쪽에 보이는 배가 러시아의 구축함, 그 옆에 있는 배가 미 해군의 순양함 챈슬러즈빌함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7일) 오전, 러시아 구축함이 미국 측 배로 바짝 다가가며 두 나라의 배는 충돌이 우려될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자칫 대형 사건으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 미국은 러시아가 미국의 선원들과 배를 위협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패트릭 섀너한 / 미국 국방장관 대행
- "러시아와 군사 대 군사 대화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들에게 항의도 할 것이고요."
하지만 러시아 측은, 오히려 미국이 러시아 구축함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맞섰습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미 챈슬러즈빌함이 갑자기 진로를 바꿔 50m 앞에서 우리 구축함의 항로를 가로질렀다"고 미국 탓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번 사건을 러시아의 도발로 규정하고,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의도적 행위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사흘 전에는 지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와 미 해군의 해상초계기가 45m까지 근접 비행을 하는 등 미·러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