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로 인해 외화벌이가 급한 북한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완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에게는 24시간 교대근무라는 살인적인 노동이 강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에 호텔과 놀이시설, 수상공원이 있는 대규모 관광지구를 짓겠다고 발표한 건 지난 2013년이었습니다.
애초 올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였지만, 10월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로 한 차례 늦추더니 내년 노동당 창건기념일로 또다시 연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차례 현장을 찾아 독려했지만, 건설에 필요한 중장비와 물자가 부족하다 보니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북한이 공사에 속도를 내려고 노동자들에게 24시간 교대근무를 시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현지 취재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유엔 대북 제재 탓에 돈줄이 막히는 북한이 무리해서라도 완공을 서둘러 관광산업을 통해 외화벌이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외국인의 북한 관광은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북한 안내책자엔 '가까운 미래에 500만~1,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바람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타임스는 원산 관광지구를 북한 엘리트층과 부유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해변 궁전이라고 묘사하면서 대규모 노동력이 동원되는 게 인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