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와 국제·지역 기구의 대표들이 총출동해 세계 경제 협력 문제를 논의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8일부터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 정상들 뿐만 아니라 지역 기구 의장국과 국제기구 등 38개 국가·지역·국제기관의 대표들이 참가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에 쏠려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확전 일로로 치달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담판'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특히 최근 평양 방문을 통해 북미 협상의 중재자로 부상하고 있어 이런 상황 변화가 미중 간 무역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의 '세기의 담판'은 회담 마지막 날인 29일 열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이에 앞서 별도의 만찬을 통해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정상의 이번 만남은 지난달 9~10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뒤 50일 만에 열린다.
미국은 지난달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고, 다른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중국산 희토류 수출을 보복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회담 결과를 둘러싸고는 두 정상이 무역협상의 타결까지는 아니더라도 재개를 선언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미국 기업들이 추가관세 부과에 반대의 아우성을 지르고 있다며 두 정상이 이번 양자 회담을 계기로 휴전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반면 담판 결과 양국 무역협상의 판이 깨질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양국 협상의 판이 깨져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 글로벌 경제에는 경기침체에 준하는 성장세 둔화가 닥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담판을 앞두고 지난 20~21일 평양을 깜짝 방문한 시 주석은 북핵 협상 재개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를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이 오사카에서 한국, 러시아,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 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하면서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협상 판을 흔들려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등 최소 7개국 정상과 양자 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 주제 섹션에서 발언하고 재일동포를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연다.
일본 언론들도 한일 정상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수준의 대화는 나눌 수 있겠지만 공식적인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