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관저 앞에서 테리사 메이(왼쪽 두 번째) 영국 총리 부부와 나란히 서서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
퇴임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해서도 브렉시트 협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앞서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한 비밀 보고가 언론에 유출되자 격분한 트럼프가 사실상 주미 영국대사 교체를 요구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만찬 행사에 대럭 대사의 초청을 전격 취소하며 그의 미국 내 외교활동을 배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대럭 대사를 모른다. 그러나 그는 미국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거나 존경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더는 그와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 대사는 영국을 위해 제대로 봉사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그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날 밤 만찬 행사에도 당초 초청받았으나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게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영국과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문제를 다뤄온 방식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다"며 "그녀와 그녀의 대표자들이 (브렉시트 협상을) 얼마나 엉망진창을 만들었는가"라고 공격했다. 이어 "나는 그녀에게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다른 방식으로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주 멋진 영국을 위해 좋은 소식은 그들이 곧 새 총리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대단히 만끽했던 지난달 멋진 국빈방문 당시 내가 가장 감명받았던 건 여왕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주미 영국대사의 비공식 메모가 유출돼 외교문제로 비화하자 이날 메모 유출 사건에 대해 유감을 공식 표명했다. 메이 총리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런 유출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트럼프 행정부와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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