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에 22억 달러 규모 이상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 국방부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강력한 불만을 표했습니다.
특히 미국 측의 대(對) 대만 무기 판매 발표가 나온 뒤 중국 외교부와 관영 매체들이 반대 의사를 밝힌 적은 있지만, 군 당국이 직접 불만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국방부는 오늘(12일) 우첸(吳謙)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중국 군대는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면서 "이미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우 대변인은 "대만문제는 중국 내정이자 중국의 핵심이익과 중국 인민의 감정에 관한 일"이라며 "어떠한 외부의 간섭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연합 공보 규정'에 따라 일체의 미국과 대만 간의 군사 관계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이 중미 양국, 양군 관계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군은 어떤 형식의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에 관한 분열 행위를 무너뜨릴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서 "앞으로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수호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우 대변인은 또 "대만은 중국과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고 일관된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잘못된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는 것"이라며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 중미 양국, 양군 관계 발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도 이날 1면 논평(論評)을 통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미국을 경유하는 카리브해 순방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차이잉원의 미국 경유는 양안관계의 민감한 신경을 건드는 행위"라며 "기쁨에 차서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신문은 또 차이잉원 총통 등 방문단에 대해 "외국 양반에 꼬리를 흔들고 먹을 것을 얻어먹으려는 서글픈 일들을 모두 잊었다"는 등 폄하의 표현을 사용해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이번 대만 방문단의 미국 경유는 양안관계를 한단계 더 악화시키고, 대만을 험지에 몰아넣는 행위"라며 "차이잉원의 이번
아울러 "미국은 최근 계속해서 '대만 카드'를 이용해 중국을 억제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민진당과 차이잉원 역시 이에 발맞춰 불리한 선거 정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과 손을 잡는 꼼수를 끊임없이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