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한(對韓)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 조치가 시작된 지 어제(11일)로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일본 기업에서 실제 시행과 관련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오늘(12일) 전했습니다.
산케이는 "이는 관리 강화 조치의 발동으로 개별 출하 사안별로 정부에 신청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수출규제 대상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제조업체인 스텔라케미화는 전날 정부에 수출 신청을 일부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향후 상황에 대해 "국가의 심사 기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에 달려있어 전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불화수소 제조사인 모리타(森田)화학공업은 "신청 서류량이 방대해 작업을 따라잡을 수 없어 준비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일부에서는 생산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도쿄오카공업은 한국 제조사가 수출규제 대상인 리지스트를 사용한 제품 양산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한국에서의 생산능력 확대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현 단계에서는 수출규제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양산이 지연될 경우 이 업체의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본 제조사 입장에선 자국 이외의 제조 거점에서 한국에 수출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텔라케미화 측은 싱가포르에 있는 제조 거점에 대해 "일본의 거점과 비교해 9분의 1 정도의 제조능력밖에 안 돼 현재 수출물량을 조달할 수준은 아니다"며 일본에서의 수출을 모색할 생각을 밝혔습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는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을 앞서 보도했으며 어제는 한국의 전략물자 관리가 허술하다고 강변하는 취지의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산케이는 이번 기사에서 "한일 경제는 무역과 기업 진출 등에서 깊이 연관돼 있다"며 "한국의 수출품 관리에서 시작한 기업활동의 혼란은 앞으로도 파문을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은 주식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산케이는 소개했습니다.
관련 보도 후 수출규제 3개 품목을 다루는 일부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스텔라케미화의 경우 어제는 전날 미국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4일 만에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5.8% 하락했습니다.
이치요시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만약 한국에 대한 수출이 불가능해질 경우 1년간 수십억엔의 영업이익이 날아갈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다른 관련 종목도 저조한 편입니다. 리지스트를 다루는 JSR은 지난 1일부터 3.9%, 신에쓰(信越)화학공업은 2.4%
미쓰이스미토모DS에셋매니지먼트의 이치가와 마사히로(市川雅浩) 씨는 "이번 조치가 일본 기업 측에 가져오는 영향은 한정적"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 삼성의 반도체 생산이 감소, 이후 애플과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도 줄어들면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