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개인 간(P2P) 대출 업체 중 한 곳인 루팍스(Lufax)가 P2P 대출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결정했다. 중국 당국이 P2P 업계에 만연한 각종 부작용을 막기 위해 규제의 고삐를 죄자 업계 1등 사업자마저 P2P 철수에 나선 것이다.
19일 로이터통신은 "루팍스가 중국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P2P 대출 사업에서 결국 손을 떼기로 했다"며 "루팍스는 P2P 대출사업 부문을 소비금융 분야로 통폐합시켜 소비 금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루팍스(중국명 루진쑤오)는 지난 2011년 9월 설립된 핀테크 업체로, 중국 핑안보험의 자회사다. 사업 초기 자본금 8억3700만위안(약 1423억원)을 가지고 P2P 대출 사업부터 시작했다. 주력 사업 부문은 △온라인 자산관리(소비 금융) △P2P 개인대출 △지방정부 대상 금융서비스 등이다. 회사는 이번에 P2P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온라인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6년 8월 '온라인 대출 중개기구 업무 관리 집행법' 시행에 나서며 P2P 업계에 대한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P2P 대출업계는 개인과 민영기업의 자금조달 루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P2P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실 대출과 자금 모집 후 도주(먹튀) 등 부작용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더욱 강한 하방 압력을 받자 대표적인 그림자 금융인 P2P가 실물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계감이 피어올랐다. 중국 당국이 P2P 업계를 향해 규제의 칼날을 거두지 않고 있는 이유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P2P 업체의 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중국 P2P 조사기관인 왕다이즈찌아에 따르면 2013년 이후 한때 6426개에 달했던 P2P 업체는 지난해 연말 1156개사로 줄어들더
중국 경제망은 "중국의 지방정부에서 P2P 퇴출명단을 공개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7개 성 정부에서 발표한 P2P 퇴출기업은 405곳에 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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