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8일) 발생한 일본 교토 애니메이션 건물 방화로 현재까지 33명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이 업체가 다른 작품을 표절했다면서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화재로 전소된 교토 애니메이션 업체 건물이 더욱 황망하게 느껴집니다.
현지 경찰은 이번 화재로 건물에 있던 74명 가운데, 지금까지 33명이 사망하고 3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희생자는 대부분 2, 3층에서 발견됐는데, 특히 3층 옥상 문 앞에 20구의 시신이 겹겹이 쌓인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불을 피해 옥상으로 탈출하려다 굳게 잠긴 문을 열지 못하고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화재 전문가들은 업체 특성상 종이 문서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이 많아 순식간에 불이 번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40대 남성 방화범은 체포 직전 "표절이나 하고"라고 외쳐 업체 작품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얼굴 등에 심한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방화범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7년 전 강도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실형을 살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방화범 목격자
- "쓰러져 있는 방화범에게 괜찮은지 물었더니 '말하지 마, 장난치지 마'라고 말해서 이상하게 느꼈죠. 화가 난 것 같았어요."
시민들은 애도와 함께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지 만화가 지망생
- "(방화범은) 이제 법정에서 싸워야 할 겁니다. 이런 끔찍한 짓을 하면 지옥에 떨어질 겁니다."
업체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자사 홈페이지 등에 협박글이 올라와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