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004년에 있었던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에 대한 암살시도가 무선통신망을 활용한 동선 노출을 그 원인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접었었는데요.
그러다 2008년 돌연 무선 통신망 구축에 나섰는데, 여기에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연히 화웨이의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비밀리에 북한의 상업용 이동통신망 구축을 도왔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전직 화웨이 직원에게서 확보한 내부 문서와,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북한의 조선우편통신공사와 지분합작으로 무선통신업체 고려링크를 설립해 북한내에 3G 망을 구축할 때, 화웨이가 중국 국영기업 판다국제정보기술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 2016년 상반기까지 북한내 장비 와 관리서비스 제공, 유지에 깊이 관여했었다는 겁니다.
화웨이 내에서는 보안을 위해 북한을 지칭할 땐 북한이 아닌 'A9'으로 불렀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도 지난 2013년 고려링크를 대체하는 '강송망' 출범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화웨이 등 중국에 대한 제재 완화 움직임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워싱턴포스트가 중국 화웨이의 대북 연계를 보도했는데요.) 파악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당시 북한의 이동통신망 구축 비화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체제전복용으로 이동통신망이 활용되는 걸 막으려고 고위층이 사용하는 별도의 통신망에 대한 대대적인 모니터를 계획했다는 겁니다.
38노스는 또, 이동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도입한 전파방해시스템이 한국의 민항기와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한 전파교란 등 사이버전 목적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