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은 대통령 자리를 민주당에 내줬을 뿐만 아니라 상하원까지 모두 잃는 참패를 당했습니다.
공화당은 당의 진로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매케인을 눌렀습니다.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민주당이 이겨보지 못한 곳이어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공화당은 대통령뿐 아니라 상하원까지 민주당에 내줬습니다.
민주당은 연방상원에서 적어도 5석, 연방하원에서 22석을 늘려 다수당의 지위를 확고하게 다졌습니다.
미국 전역이 민주당의 푸른색으로 뒤덮인 겁니다.
▶ 인터뷰 : 존 매케인 / 미 공화당 대선 후보
- "여러분, 우리의 여정은 끝났습니다. 미국 시민들은 분명하게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매케인 후보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해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유권자들에 외면당한 공화당은 이제 당의 진로를 놓고 분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복지나 의료정책에 소홀한 점을 반성하고 시대에 맞춰 당을 개혁하자는 주장과 레이건 시대의 정통 보수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겁니다.
당을 이끌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도 과제.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이 떠오르고 있지만 새롭고 약점이 없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큽니다.
▶ 인터뷰 : 앨런 리트먼 / 정치 분석가
- "공화당은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버락 오바마 같은 지도자를 찾아야 합니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에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넘겨 준 참패는 공화당의 뿌리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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