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소수 인종에게도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왜 '유럽의 오바마'는 아직 없을까.
서아프리카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33년간 살아온 남성은 이렇게 말합니다.
▶ 인터뷰 : 조세 스펜서 / 프랑스 이주민
- "프랑스가 미국보다 인종차별이 심합니다.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살았는데, 프랑스는 미국과 또 다릅니다."
유럽 대륙에서는 이주민 통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지만, 실제 프랑스 의회에 흑인 의원은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임명한 아프리카 출신 라마 야드 장관과 파델라 아마라 장관도 주류 지배층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프랑스 소수 인종에게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현실을 냉소하던 소수 인종들도 '변화와 희망'이라는 오바마의 메시지에 매료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인권단체인 흑인연합위원회는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민자 출신 후보를 더 많이 출마시키도록 각 당에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패트릭 로제스 /프랑스 흑인연합 대표
- "오바마의 승리를 프랑스 정치인 모두가 환영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프랑스의 오바마' 탄생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습니다."
첫 흑인 대통령으로 인권의 역사를 새로 쓴 미국. 버락 오바마에서 시작된 이같은 바람이 세계 곳곳으로 전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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