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을 청산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취임과 동시에 쿠바에 있는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 폐쇄와 고문을 완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바마 당선자가 내년 새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그 동안 힘에 의존해온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해소할 계획입니다.
윌리암 드로즈디악 미국 독일위원회 회장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당선자가 취임과 동시에 고문을 완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해 신속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후변화 문제에 관한 중요한 제안도 아주 빨리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9·11테러 이후 테러혐의자들을 체포해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했습니다.
이 곳에서 혐의자들은 군사재판을 받았는 데 인권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오바마 측은 일부 수감자들은 석방시키고 다른 수감자들은 미국법정에서 미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개재판을 받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기지 폐쇄문제는 말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공화당은 테러용의자들을 미국 본토에 데려올 수 없다며 맞서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오바마의 방안에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부시 행정부는 250명의 수감자 중 상당수가 혐의에서 벗어나 석방할 계획이었지만 이들을 받아들일 국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 측은 미국이 이라크보다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유럽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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