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오늘(21일) 베이징에서 회동합니다.
이번 회담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8월 24일)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조치 시행일(8월 28일)을 목전에 두고 이뤄져 사태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날 열린 한일 외교부 국장급 회의에서 양측은 대화 유지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강제징용 등 현안에 대한 견해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또한,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에서도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이 서로 침묵을 지킨 것으로 알려져 한일 외교장관 회담 또한 전망이 밝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21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전날 저녁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으나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환영 만찬은 주최 측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가운데 앉고 양옆으로 강 장관과 고노 외상이 앉아 서로 말을 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왕이 국무위원이 오늘(21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잘하자는 취지로 얘기했으나 강 장관이나 고노 외무상의 답사는 없었고 환영 만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소식통은 "어제 환영 만찬에서 강 장관이 오자마자 착석해 저녁을 먹으면서 옆 사람과 얘기하는 상황이었으며 고노 외무상과 따로 얘기할 기회는 없었던 거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환영 만찬에서 왕이 국무위원이 한일 외교장관에게 3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왕 국무위원은 환영 만찬 자리에서 "한·중·일 3국은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로 역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과 교훈을 준다"면서 "우리는 역사를 망각도 외면도 해서는 안 되며, 역사를 직시해야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중·일은 모두 세계의 중요 경제국으로 현재 일방주의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3국의 각자 이익과 공동 이익,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을 위해 함께 단결하고 도전에 맞서야 한다"면서 "3자 협력은 서로의 갈등과 모순을 넘어서야 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 번영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늘(21일) 오전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이 자리에서 강경화 장관은 일본 측의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한 주장에 대해 한국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조속한 철회를 재차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일 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