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이 갈수록 복잡한 국면으로 빠지며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의 줄다리기에 유럽까지 가세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벼랑 끝에 선 GM 회장이 의회에 출석해 3대 자동차 업체가 무너지면 300만 명이 실직하고 미국 경제에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지원을 읍소했습니다.
▶ 인터뷰 : 릭 와그너 / GM 회장
- "지금은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자동차 산업에 금융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다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백악관과 재무부는 금융회생을 목적으로 하는 구제금융의 일부를 자동차에 지원하는데 대해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헨리 폴슨 / 미 재무장관
- "자동차 산업에 대한 구제는 TARP(부실자산구제계획)의 목적이 아닙니다. 의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새 정부 출범 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자동차 문제를 털고 싶은 오바마 측은 연일 자동차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ABC방송은 "오바마 당선인이 납세자와 자동차 노조 사이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이 구제방안을 결론내주기 바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GM에 대한 조건부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GM이 무너지면 부품업체들도 쓰러져 250만 명정도가 실직할 수 있기 때문에 구제금융은 불가피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해야 한다는 겁니다.
유럽도 논란에 끼어들었습니다.
유로그룹 의장 장-클로드 융커는 "미국이 자동차 회사에 대한 지원에나서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자칫 자동차 지원 문제가 보호무역 장벽으로 연결될까봐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GM과 포드의 주가는 각각 2% 넘게 하락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