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6년 만에 처음 무역적자를 기록한 일본은 올해에만 세 번째 적자를 보였습니다.
경기침체의 공포가 일본에도 덮치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적자를 모르던 일본도 세계경제 침체에서 비켜나지 못했습니다.
올해 첫 달부터 2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더니 지난 8월에 이어 10월에도 무역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상품의 최대 소비국인 미국과 유럽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제의 양대 축인 자동차와 전자의 충격이 큽니다.
전자는 10%, 자동차 수출은 15%나 감소했습니다.
이 와중에 수입은 7% 넘게 늘어 적자폭을 키웠습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습니다.
도요타와 혼다, 그리고 닛산은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고 이스즈는 1,4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제는 '잃어버린 10년'으로 기억되는 지난 90년대 같은 디플레이션이 또 염려된다는 점.
물가가 급격히 떨어지고 소비가 줄어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일본 주민
- "주식시장에는 발을 끊었습니다. 차라리 경제 회복을 위해 돈을 쓰거나 저축합니다. 비싼 건 사지 않아요."
자산가치와 물가가 함께 떨어지면서 소비가 얼어붙고 기업은 투자를 포기했던 잃어버린 10년.
세계 경기불안에 일본은 또 다른 10년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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