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거의 매일 미국 측 반대의견을 전해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재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국이 생각을 바꾸라'는 이야기인데, 한술 더떠 우리 군의 독도방어훈련을 놓고도 부정적인 발언이 전해졌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차관보가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사실상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촉구한 겁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그러면서 우리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결정에 대해 사전통지가 없었다"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슈라이버 차관보 뿐 아니라 미국 정부 인사들도 우리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11월 22일까진 지소미아가 종료되지 않는다"며 "한국이 그때까지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지소미아 종료는 중국 영향을 강화해 주는 것은 물론 북한 위협 대응에도 차질을 빚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6년 지소미아 체결 전 3각 정보공유는 "번거롭고 매우 불편해 사실상 쓸모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때는 시간이 핵심이라는 겁니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태를 "한일 양국 지도자 사이의 분쟁"으로 규정하고, 최근 우리 군이 시행한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측이 자국과 동맹의 안보를 이유로 비공식적인 압박 수위를 계속 높임에 따라 우리 정부의 부담도 한층 커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