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교부가 어제(28일) 오후 주한 미 대사를 불러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미국의 불만 표출 자제를 요청했죠.
과거 이런 사례가 있었나 할 정도로 이례적인, 그만큼 우리로선 강력한 요구였는데요.
그런데 몇시간도 안 돼 미 국방부 수뇌부에서 또 공개적인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전과 다른 건 일본에도 실망감을 표시한 거 정도입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취임 한 달을 기념해 열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기자회견, 역시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기자들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 정부의 언급 자제 요청 몇시간 만에 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에스퍼 / 미 국방장관
- "(한일) 양측에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습니다. 도쿄와 서울에서 만난 인사들에게 표현했고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이전과 다른 건, 일본에 대해서도 처음 유감을 나타낸 겁니다.
에스퍼 장관은 틀어진 한일 관계로 한미일 3각 공조 균열과 북핵 대응 약화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대중국 견제 약화 역시 우려 대상이었습니다.
향후 미국의 좀 더 적극적인 중재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차관보도 의미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슈라이버 / 미 국방부 차관보
- "서로 (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제거하고 정상적인 무역관계로 돌아가길 희망합니다. 저희가 특사를 보내든 안 보내든 유사한 관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 주한 미국대사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지소미아 비판 자제 요청은 이례적"이라면서도 "미국의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