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화물선에 갇혀있던 한국인 선원 4명이 오늘 전원 구조됐습니다.
구조작전 시작 41시간 만에 전원 무사히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긴박했던 구조 순간을 김수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승선인원 24명 중 20명을 구조한 미국 해안경비대가 선박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건 현지시각 8일 오후 6시.
전도된 지 16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이튿날 7시 헬기와 구조인력이 차례로 현장에 투입됐고, 구조대는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고립된 한국 선원 4명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위치를 파악한 경비대는 7.6cm의 구멍 3개를 뚫어 선원 4명 중 3명이 머무는 공간에 빵과 물 등 음식과 신선한 공기를 공급했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35시간 동안 갇혀 있었던 만큼 허기진 배를 채우고 탈진을 막기위한 조치였습니다.
▶ 인터뷰 : 존 리드 / 미국 해안경비대 대령
- "선체에 3인치(7.6cm) 구멍을 뚫어 갇힌 선원들에게 물과 음식,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준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구조대는 불꽃이 튀지 않도록 용접 대신 드릴을 이용해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게 선체를 절단했고, 사다리를 내려 한 장소에 머물던 3명부터 먼저 구조했습니다.
이들과 떨어져 있던 나머지 1명도 곧이어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사고 발생 41시간 만입니다.
무사히 구조된 한국인 선원은 구조대에 감사를 표했고,
"Thank you(고맙습니다)!"
구조대는 박수로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조된 선원은 "주위가 깜깜한 상황에서 정말 긴 시간이었고 못 견딜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무더위와 굶주림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던 한국인 선원들은 마침내 '브런즈윅 항 기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MBN 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