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작년 말 고객이 상품을 검색했을 때 관련성이나 인기가 높은 상품보다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추천하도록 알고리즘을 조정했다고 익명의 내부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마존은 또 자사 브랜드 상품이 잘 팔리도록 알고리즘을 마련하라고 검색엔진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들을 압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이 실제로 자사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마존의 검색엔진 조작과 관련된 이번 내부 증언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아마존의 이중 역할을 두고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아마존은 온라인 오픈 마켓 사업자이자 소매업체로서의 이중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겨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의 민주당 대권 잠룡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아마존의 독점적 지위를 해체하기 위해 홀푸드 인수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EU는 지난 7월 아마존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U는 지난 3월 구글이 경쟁사의 광고 노출을 제한한 혐의로 14억9000만유로(약 1조9218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아마존 내부에서는 이윤을 위해 검색엔진을 조작하는 일을 두고 수년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부문 경영진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사 상품을 더욱 눈에 띄게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내부 웹 엔지니어팀 'A9' 직원들은 이것이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고 반발한 것이다. 현재 아마존은 지난 10년반 가량 유지된 A9팀의 공식 웹사이트를 폐쇄한 상태다. 종전에 이 웹사이트에는 "A9의 교리 중 하나는 고객의 눈높이에서 관련성 있는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며 우리 사용자에게 가장 좋은
한편 아마존 변호사 역시 알고리즘 조작이 반독점 규제 위반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영진에게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WSJ 보도가 나온 16일 아마존 주가는 전장 대비 1.7% 떨어진 1807달러를 기록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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