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산불 연기가 브루나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남부에 이어 필리핀 세부섬까지 퍼졌다.
20일 일간 콤파스와 스트레이츠타임스,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환경 당국은 "인도네시아의 산불 연기와 남서 몬순의 영향으로 세부에 연무가 끼었다"며 마스크 착용과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세부에는 이번 주 초부터 연무가 끼기 시작했으며 초미세먼지(PM 2.5) 수치가 56㎍/㎥으로, 안전기준인 50㎍/㎥을 넘은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건기가 되면 수익성이 높은 팜나무 등을 심으려고 천연림에 산불을 내는 일이 반복된다.
특히 식물 잔해가 퇴적된 '이탄지'(泥炭地)가 많다 보니 유기물이 타면서 몇 달씩 연기를 뿜는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올해 체포한 방화 용의자가 230명까지 늘었다고 전날 발표했다.
지난 16일 체포된 남성 3명의 경우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의 테소 닐로 국립공원 구역에 농작물을 심으려고 불을 지르다 붙잡혔다. 이 지역은 야생 코끼리 140여 마리의 서식지다.
경찰은 산불 방화 혐의로 49개 임업 기업이 소유한 토지를 봉쇄하고 조사 중이다. 이들 기업 중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업체도 포함돼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이웃 국가 중 바람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쿠칭의 대기오염지수(US AQI)가 250으로 세계 91개 주요 도시 가운데 최악으로 나타났다.
쿠알라룸푸르도 160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각각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과 '건강에 해로움'(151∼200)에 해당한다.
말레이시아는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산불 진화를 위해 공중 소화 항공기(water-bombing aircraft)를 지원하려 했으나 인도네시아가 거절했다"며 "왜 거절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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