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피습 사태로 미국과 이란이 첨예하게 대치 중인 시점에서 이란, 중국, 러시아 3국 해군이 이란 인근 공해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이란 언론을 인용해 이란·중국·러시아 해군이 조만간 이란과 인접한 오만해 및 북(北)인도양의 공해에서 연합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는 군사적 경험 교환 등의 다양한 목적이 있다"며 "때로는 참가국들이 공통으로 갖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중국과 러시아에서) 국방장관, 합참의장, 사령관급 인사들이 이란에 오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란의 적극적인 국방 외교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측에서 이 같은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중국에서는 관련 소식이 정식으로 발표되거나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21일 이란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이란, 러시아, 중국이 조만간 인도양과 오만만에서 연합군사훈련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군 총참모부 국제국 국장 모하마드 샬투키는 이날 "(1979년 이란)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중국과 함께 조만간 해상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훈련은 인도양 북부와 오만만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샬투키 국장은 그러나 더 이상의 상세한 예상 훈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지난 2일 이란과 러시아가 인도양에서 연합군사훈련을 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란과의 양자 훈련이나 러·이란·중국 3자 훈련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러·이란·중국 3자 훈련 소식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피습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군사적 대응 방안까지 검토 중인 가운데 알려진 것입니다.
이란 측 발표는 특히 미국 국방부가 지난 20일 최근 석유 시설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 장비를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나와 주목됩니다.
이란은 미국 측이 어떠한 군사적 행동에 나서도 전면전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국제사회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행동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의 해군 전문가인 리제는 SCMP에 "연합 군사 훈련의 시기가 조금 민감하다"며 "일부에서는 중국이 이란 지지 의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