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대사관이 며칠 전부터 우리나라와 일본의 방사선량을 비교하는 데이터를 매일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론전에 나선건데, 순 엉터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한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를 포함한 일본 3개 지역과 서울의 방사선량 수치가 적혀 있습니다.
어제 낮 12시 기준으로 도쿄가 0.037 μSv/h로 가장 낮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40km 떨어진 이와키시 지역은 0.062μSv/h입니다.
후쿠시마 도심은 서울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본 대사관 측은 이 자료를 근거로 "일본 세 도시의 방사선량이 해외 주요 도시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방사선 피폭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여론전인 셈입니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긴 어렵습니다.
일본이 근거로 삼은 공간선량률은 대기 중 방사선량을 측정한 것으로, 같은 지역이라도 측정 위치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콘크리트 포장이 잘 된 도심의 경우엔 지하수나 토양에 남아 있는 방사성 물질이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서울보다 공간선량률이 낮았던 이와키시의 토양에선 핵심 방사능 물질인 세슘-137이 다량으로 검출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대사관은 문제가 없다면서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수치를 올릴 계획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