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최초로 세워진 캘리포니아주 평화의 소녀상 얼굴을 훼손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60대 히스패닉계 여성인데,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둠 속 한 여성이 짐가방을 끌고 와선 소녀상에 다가갑니다.
소녀상 얼굴에 뭔가를 적는 듯하더니 바로옆에 있는 물건들을 쓰러뜨립니다.
마지막으로 소녀상에 뭔가를 집어던지고 유유히 사라지는데, 이 장면들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날이 밝은 뒤 보니 소녀상 얼굴은 심하게 훼손됐고, 주변 화분은 어지럽게 널브러졌습니다.
화단 옆 벽면에는 '한인교회는 불에 타버릴 것'이라는 낙서도 쓰였습니다.
신고를 받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경찰은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인근을 배회하던 60대 용의자인 히스패닉계 여성 재키 윌리엄스를 체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의 동기가 불분명한 상태"라면서 "특정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가 지난 8월에도 아시아계 교회에 위협 메시지를 전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녀상이 훼손된 건 올해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 7월엔 소녀상 얼굴에 배설물로 보이는 오물이 묻힌 채 발견돼 현지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 FBI가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