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주장하는 IT 기업 쪼개기에 대해 갖고 있는 속내가 드러났다. 2일 더버지 등 외신들은 지난 7월달에 저커버그 창업자가 내부 직원 미팅에서 한 이야기 녹음파일을 입수해서 그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페이스북 때리기'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들을 보도했다. 저커버그 창업자가 IT 기업 쪼개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 창업자는 워런 상원의원이 민주당을 대표해 후보로 출마,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페이스북이 쪼개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워런이 대통령이 되면 내기하건데, 우리는 법적 도전에 직면할 겁니다"며 "그리고 내기하건데 우리가 이길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에 의한 분할명령에 대한 법적 검토를 어느 정도 마쳤음을 시사하고 있다. 직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이었기에 저커버그 창업자는 '페이스북은 쪼개지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소송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누군가 우리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면 매트로 나가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저커버그 창업자는 투자규모가 커야만 사이버보안이나 유해 컨텐츠에 대한 대응이 훨씬 쉬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 트위터는. 우리만큼 (가짜뉴스 등에 대해)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투자하는 자금이 트위터의 전체 매출보다 많기 때문"이라
보통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은 정기적으로 사내 강당에서 타운홀 미팅과 같은 직원 미팅을 갖는다. 이번에 유출된 저커버그 창업자의 음성파일은 지난 7월 직원들과 나눈 대화내용이 유출된 것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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