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부 도시의 한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졌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범인이 게임 플랫폼을 이용해 범행장면을 생중계했다는 건데요, 영상이 삭제되기 전까지 30여 분간 전세계에서 2천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범행을 목격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 동부 도시 할레의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진 건 현지시각 9일 정오쯤입니다.
영상 속 남성은 도로 위에 주차된 차량을 방패 삼아 어딘가를 향해 총을 쏘아댑니다.
(탕, 탕)
중무장한 극우 성향의 27세 독일 남성 등 2명은 머리에 카메라를 장착한 뒤 회당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회당 안에는 유대교 최대 기념일인 대속죄일을 맞아 신자 수십 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자들이 문을 잠가 내부 진입에 실패하자 범인들은 주변 거리와 인근 케밥 가게에 총기를 난사해 결국 여성 1명과 남성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콘라드 / 목격자
- "케밥 가게 입구에서 여자가 지나가는데, 그 뒤로 헬멧을 쓰고 군복을 입은 남자가 총을 들고 지나가면서…."
현재까지 용의자 1명이 체포됐고, 나머지는 차를 타고 도주한 상태입니다.
현지 언론은 범인들이 유대교 묘지에 수류탄을 던지고 회당 근처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또 범행 장면을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생중계는 5명이 지켜봤고, 이후 삭제되기까지 약 30분간 전세계에서 2천 2백여 명이 접속해 본 것으로 플랫폼 업체는 밝혔습니다.
독일 정부는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