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15살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데서 촉발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국회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포물선을 그리며 화염병이 날아다니고, 도로 곳곳이 불길과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차에 돌을 던지던 15살 소년이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데서 촉발된 항의 시위는 전국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습니다.
소년의 장례식이 끝난 후 시위는 더욱 격렬해져 수백 명이 아테네 국회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 인터뷰 : 반정부 시위 참가자
- "살인을 저지른 정부 소속 경찰관에 시민들은 저항하고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시작된 시위는 북부 테살로니키와 남부 크레타 섬으로까지 급속히 번지며 폭력시위 양상을 보이는 상황.
수백 채의 건물이 불에 타거나 파괴됐고, 50명 이상이 다쳤으며, 학교도 문을 닫아 교사와 학생 수천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 인터뷰 : 반정부 시위 참가자
- "전 선생님입니다. 지난 토요일 밤, 제자 같은 15세 아이가 죽었습니다. 분노를 금할 길 없습니다. 변화가 필요합니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그리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그러나 야당은 정부가 비리스캔들과 연금개혁으로 신뢰를 잃었다며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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