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주말 사이 일본을 강타해 사망·실종자가 60여 명에 이르는 등 엄청난 피해를 남겼습니다.
앞으로가 문제인 건 기록적인 폭우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수거했던 방사성 폐기물 일부가 유실됐다는 겁니다.
방사능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을 전체가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지붕에 고립된 이재민이 가까스로 구조 헬기에 올라탑니다.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할퀴고 간 일본 열도는 참혹함 그 자체입니다.
최대 풍속이 초속 55미터에 달하는 강풍과 하루 1,0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에 인적·물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명피해만 사망 47명, 실종 16명입니다.
하천 120여 곳이 범람하면서 정전 피해를 입은 가옥은 무려 40만 채에 달하고, 한량 제작비가 30억 원이 넘는 신칸센 고속철도 차량 120량이 침수됐습니다.
이제 더 큰 문제는 후쿠시마 원전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원전 사고 당시 거둬들였던 방사성 폐기물들을 담은 자루가 유실됐습니다.
임시 보관소에 있던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범람한 수로를 타고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인근 하천으로 떠내려간 겁니다.
자루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오염된 흙과 풀, 나무 등이 들어 있고, 1개당 무게가 수백에서 천 킬로그램을 넘습니다.
시 당국은 10개를 회수했으며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2,600여 개 자루 중 몇 개가 유실됐는지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저지대 들판에 최소한의 가림막도 없이 폐기물을 방치했었던 만큼 사실상 방사성 폐기물을 투기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