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명의 소중한 우리 국민 생명을 앗아간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 사고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헝가리 경찰이 사고 발생 4개월여 만에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고 선박은 경보장치를 끄고 운항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발생한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크루즈 급의 바이킹 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덮치면서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33명 중 25명이 숨지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사고 발생 135일 만에 헝가리 경찰이 사고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헝가리 경찰은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C. 선장이 다수의 인명 사고를 내고도 구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리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올해 안으로 열릴 재판에서 혐의점이 인정되면 각각 최대 8년과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충돌 위험을 알리는 음향경보 장치는 꺼져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 이유는 더 황당합니다.
▶ 인터뷰 : 언드리안 팔 / 헝가리 경찰 관계자
- "선장은 다뉴브강에 선박들이 많아 알람이 계속 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당초 제기됐던 음주 운전이나 마약 투여 의혹, 휴대폰 기록 삭제 의혹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리 선장은 여전히 사고 당시 앞에 있던 허블레아니호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경찰은 남은 한국인 실종자 1명에 대해 일상적인 수준의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