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단체 대표가 어젯밤 괴한들에게 '쇠망치 테러'를 당했습니다.
지난달에도 수차례 시위 관계자를 향한 폭력이 발생한 만큼, 홍콩 전역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길바닥엔 피가 낭자해 있고, 쓰러진 남성 한 명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지만,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응급실에 이송됩니다.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온 홍콩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어젯밤 괴한의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습니다.
민간인권전선 연례총회에 참석하러 가던 샴 대표는 괴한 4명이 휘두른 흉기에 맞았습니다.
괴한들은 그 자리에서 차를 타고 도망쳤습니다.
민간인권전선은 "이번 사건을 합법적 권리 행사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로 볼 수 있다"며 홍콩 시위를 반대하는 친중 세력의 소행으로 의심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민간인권전선이 20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만큼, 시위 저지를 목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화 인사 피습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엔 홍콩 야당 부주석과 국회의원이 괴한들에게 폭행당하는 등 시위 관계자에 대한 피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반중 인사를 겨냥한 '백색 테러'가 심해지면서 19주차로 접어든 홍콩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