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岑子杰) 대표가 어젯밤 정체불명의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에 따르면 샴 대표는 이날 홍콩 몽콕 지역에서 열린 민간인권전선 연례총회에 참석하러 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4명의 괴한에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비중국계로 보이는 이들은 해머, 스패너 등으로 샴 대표의 머리와 팔 등을 마구 내리쳤고, 셤 대표는 머리와 팔에서 피를 흘리며 땅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범행 후 이들은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에 올라타고 도주했으며, 홍콩 경찰은 이들의 검거에 나섰습니다.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밤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민주인사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홍콩에 '백색테러'의 공포를 불어넣으려는 의도"라고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이날 공격은 민간인권전선이 내일 모레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시점에서 이뤄져, 집회 저지를 목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9일 홍콩 시민 100만 명이 모인 송환법 반대 집회, 같은 달 16일 200만 명이 모인 도심 시위, 8월 18일 170만 명이 참여한 빅토리아 공원 집회 등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왔습니다.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0일 침사추이에서
이는 지난 5일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후 민간인권전선이 벌이는 첫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입니다.
민간인권전선은 20일 시위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샴 대표의 피습으로 인해 시위가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N =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