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무한정 사들이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을 향한 '손 벌리기'에 일침을 놓은 셈입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는 영국 런던 쇼핑가입니다.
금융불안에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물건값이 싸지자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으로부터 연말 쇼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송년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 약세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국채를 무한정 사들이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부채질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문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량을 늘리는 게 금융위기의 해결책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 등 다른 국가의 도움으로 버티는 상황을 통해 뼈아픈 개혁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미국은 구제금융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국채 매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3%까지 폭락해 지난 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 가치도 1.8%가 하락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달러 약세에 금값도 온스 당 868달러 50센트를 기록하는 등 하루 만에 25달러가 넘게 급등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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