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초기 우리나라에 대해 '미국을 벗겨 먹는 나라'로 평가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방위비로 연간 600억 달러, 우리 돈 70조 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부장관의 연설문비서관을 지낸 가이 스노드그라스가 펴낸 책 '선을 지키며'입니다.
매티스 장관 재임 시절 국방부 브리핑 내용과 동맹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돈의 논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인 2017년 "한국이 미국을 심각하게 이용"하고 있고 심지어 "미국을 벗겨 먹는다"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방위비로는 연간 600억 달러, 우리 돈 무려 70조 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 인터뷰 : 가이 스노드그라스 /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 비서관('선을 지키며' 저자)
- "트럼프는 틸러슨 국무장관, 매티스 국방장관을 쳐다보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이미 예상을 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방위비 분담금이 1조 3백여 억 원임을 고려할 때 엄청난 액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줄곧 방위비 인상을 압박해왔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8월)
- "미국은 한국을 82년째 도와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상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한국은 더 많은 돈을 낼 겁니다."
미국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압박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잭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한국이 한미 안보와 북한 문제에 기여하는 값진 동맹국이라는 점을 대통령이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상원의원도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건설 비용의 90%를 한국이 부담했다"며 신중한 협상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