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부시 대통령에게 신발을 집어던져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이라크 기자가 황당하게도 며칠 만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사과했었는데요.
알고 봤더니 고문에 견디지 못해 거짓 사과를 했을 가능성이 큰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라크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에게 자신의 신발을 집어던진 이라크 방송사 기자 알-자이디는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중동지역에서는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알-자이디는 '못난 행동'을 사과한다며 자신을 풀어달라는 편지를 썼고 그는 한순간에 '영웅'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고문에 못 이겨서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우다이 / 알-자이디 기자의 형제
- "어제 만났는데 얼굴과 온몸에 고문 흔적이 있었어요.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기자회견장에서 붙잡혔을 때부터 쇠몽둥이로 맞았다고 했어요."
알-자이디는 형제에게 자신은 신발을 던진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또 부시에게 신발을 던지면 그 자리에서 경호원의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돈이나 명성을 얻으려고 그런 것이 아
그가 사과편지를 썼고 배후를 자백했다는 이라크 당국의 주장과 전혀 다른 증언이 나오는 데다 지금까지 그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고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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