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역에 며칠째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관광 명소인 성마르코 성당도 1m 넘게 물이 들어찼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명 관광지 성마르코 대성당 앞 광장입니다.
성인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한 남성이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성당 내부는 물론 마르코 성인의 유해가 안치된 지하실도 침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며칠째 내린 집중 호우로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한때 베네치아 조수 수위가 187cm까지 치솟으면서 1966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라지만, 조수 수위가 120cm가 넘어가면 도시 기능에 상당한 지장을 받습니다.
▶ 인터뷰 : 루이지 브루냐 / 베네치아 시장
- "예견된 재앙입니다. 조수 수위 160cm를 기록한 작년에 '우리가 재난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홍수로 집에 있던 70대 노인이 전기합선으로 감전사하는 등 2명이 숨지고, 60여 척의 선박이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베네치아 시 당국은 전체 도시의 80%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