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폭력범죄 분자'로 규정한 지 이틀 만에 중국군이 홍콩 거리에 등장했습니다.
중국군은 시위대가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는 청소만 하고 사라졌지만, 중국군의 시위진압 투입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최루가스가 자욱한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 앞 거리가 전쟁터를 연상시킵니다.
5개월 넘게 계속된 시위로 홍콩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어제 갑작스러운 중국 인민해방군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40분간 거리에 설치된 장애물을 치우고 사라진 중국군은 대테러 특수부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중국 인민해방군 관계자
- "우리의 목표는 안전과 평화입니다. 폭력을 멈추고 무질서를 억제해야 합니다."
홍콩 언론은 "무질서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한 중국군이 중국 서부지역 특전여단 대테러 특수부대라고 밝히면서 서부 지역 주둔군이 홍콩에 온 게 이례적이라 보도했습니다.
시위대 측은 "중국군이 이번에는 벽돌을 치웠지만, 다음에는 시위 진압에 나서 홍콩 시민들을 도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홍콩 시위대 범죄자 발언과 중국 관영매체의 홍콩 시위 '테러' 규정에 이은 갑작스러운 중국군 출현.
중국군 대테러부대가 홍콩 시위 진압에 투입될 확률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