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신임 경찰 총수가 취임하자마자 우려했던 대로 시위대 진압이 더욱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홍콩 이공대에서 시위자를 천 명 넘게 체포한 경찰은 이들 중 213명을 최고 10년 형까지 가능한 '폭동'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상원은 홍콩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콩사태로 미중간 연내 1단계 무역합의는 물 건너 간 것 같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 이공대 건물 옥상에 시위대가 만든 SOS 표시가 보입니다.
아직 캠퍼스 내에 남아있는 소수의 시위자는 음식과 마실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피로도와 절망감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짐작게 합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나흘째 이공대를 포위하고 시위자들에게 투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궉가춘 / 홍콩 경찰총경
- "경찰은 하루 동안 (불법) 집회 참여 혐의와 공격용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약 1천1백 명을 체포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이 가운데 2백여 명에 대해 최고 10년 형까지 가능한 폭동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입니다.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장 취임 후 나온 첫 조치입니다.
홍콩 경찰은 추가로 5백여 명에 폭동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회에 아예 시위대의 기세를 꺾어 버리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은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 민주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미국이 홍콩 인권 탄압과 관련된 책임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입니다.
중국은 즉각 내정간섭 행위라며 미국이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반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주중 미국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