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포기'를 헌법에 명시하고 있는 일본에서 육·해·공을 망라한 대규모 무기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18~20일 지바(千葉)시 마쿠하리 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과 영국, 인도 등 20개 이상 국가의 154개사가 참가했다. 일본에서도 대표적 방산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과 IHI 등 61개사가 참가했다. 일본 업체들은 다른 참가국 군수업체 보다 밝고 넓은 부스를 설치해 주목을 받았다.
전시회에는 각종 총기류와 장갑차, 야간 투시경 등이 다수 출품됐다. 참가 업체들은 무기 폭발에 따른 바람(爆風)을 막아주는 타일, 드론 포획 장비 등을 전시한 부스에서 장비사용 실연을 해 보이면서 설명에 열을 올렸다.
2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부스마다 커피와 가벼운 식사를 대접하는 가운데 육·해·공 제복차림의 자위대원과 훈장을 단 각국 군 관계자들이 장갑차와 미사일 앞에서 평화롭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군사용 헬리콥터 등은 모형을 전시하고 관심이 있으면 전시회장에서 보이지 않는 상담실로 옮겨 교섭이 이뤄진다고 한다.
'DESI JAPAN'으로 명명된 이 전시회는 원래 1999년부터 영국 런던에서 2년에 한번씩 열려온 행사다. 주최자의 하나인 클라리온 이벤트사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도 열렸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커져 이번에 일본에서 열게 됐다. 일본방위성은 내년에 5조3천223억 엔(약 57조7천800억 원)을 방위예산으로 요청해 놓고 있다. 클라리온 이벤트사 담당자는 "일본의 방위예산은 계속 증가
야간 투시경 부스를 설치한 영국 기업 관계자는 "일본은 황금알을 낳을 미개척 시장으로 보인다"면서 "오늘도 많은 자위대원이 부스를 방문했다"며 뿌듯해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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