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시행된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전체 의석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특히 민주화 시위를 주도해온 젊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표율이 무려 71.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콩 범민주파 진영의 사상 유례없는 압승이었습니다.
반면 지난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줄곧 구의회를 장악해온 친중파는 궤멸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어제(24일) 열린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범민주파는 전체 452석 가운데 388석을 확보해 전체 의석의 86%를 휩쓸었고, 친중파는 60석으로 확보 의석이 13%에 불과했습니다.
홍콩 지방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과반 의석 이상을 확보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조슈아 웡 / 민주화 활동가
- "홍콩 시민의 노력과 희생에 따른 성과입니다. 상상도 못 했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여당이 됐습니다."
중국 송환법을 계기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를 주도해 온 젊은층의 유례 없는 적극적인 투표로, 투표율은 71.2%라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풍 / 홍콩 선거관리위원장
- "투표율이 71%를 기록해, 홍콩 지방선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함에 따라 수세에 몰렸던 홍콩 시위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반면 강경 진압 뒤에 있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람 장관은 홍콩 정부가 선거 결과를 존중해 앞으로 시민들의 의견에 겸허히 귀 기울이고 의견을 진지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